나는 잠을 잔다. 그리고 꿈을 꾸지않는다. 자고 일어나면 술취한 사람들의 '필름이 끊겼다' 라는 표현처럼 자는 순간의 기억이 없다.
어떻게 깨어나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알람없이 깨어나는 날은 세상 잠을 모두 다 잔 사람처럼 스르륵 하고 눈이 떠진다. 시간은 몇시간이나 흘러있고 난 그 시간의 흐름을 의아해한다. 시간의 흐름속에서 기억이 없다는것을 당황해한다.
사람이 죽으면 의식은 어디로 갈까 고민한적이 있었다. 공중에 떠서 죽은 내 모습을 보며 슬퍼하는 3인칭이 될수도 있을것이라는 생각도 해봤다. 하지만 사후세계란 것은 너무 비현실적이다.
예전부터 이런 생각을 해왔다. 잠을 자는 매일매일이 죽음을 경험하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 사람이 컴퓨터라면 켜져있을땐 프로그램도 실행시키고 음악도 재생하겠지만 전원을 끄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그러나 컴퓨터는 전원이 꺼져있는 상태는 기억해 낼수 없다. 누군가 켜주기 전까지 꿈꾸지 않는 잠처럼 죽어있을 뿐이다.
오늘도 잠들기전 문득 내가 지금 잠을 자는것인가 잠시 전원을 내리는 것인가를 생각하게 된다
갑자기 재희한테 전화가 왔다.. 내일 끝나고 뭐하냐고..
야근할지 모른다고 말은 했지만 뭔가 약속을 잡고 싶어 하는 눈치.
알고봤더니 코스트코에서 스테이크용 안심고기를 샀다고 스테이크를 해준다는..오.
재희가 직접 만든 수제 스테이크를 먹을 기회를 놓칠수 없었다.
절대 야근하기 싫어서 일찍 퇴근한건 아니다 ;;;;
3월 16일 화. 사당
생각보다 두툼하고 빛깔좋은 안심을 보니 하루종일 기대했던 보람이 있었다.
재희가 전날 미리 요리해서 시식했던 스테이크가 '고무'였다며 기대치를 억지로 낮추려고 했지만
난 이미 한껏 기대에 부풀어 올라있었다. 곧 또 한명의 손님인 미나까지 도착. 인원은 모두 모였다.
스테이크를 위해 나이프와 포크, 쟁반까지 구입했다는 말에 재희에게 이런 섬세한 면이 있었나? 할 정도로 놀라게 되었다. 거기다 와인 한병까지 사놨다니 평소에 볼수 없었던 재희의 센스에 난 다시 한번 '세상은 알아갈수록 놀라움이며, 살아갈수록 감동입니다' 라는 문장을 떠올리게 되었다.
비록 미국식 스테이크 소스가 너무나 강렬해 입맛에 맞지 않았지만 스테이크의 육질과 씹는맛은 일품이었다.
vips 스테이크 뺨칠정도.. 밥은 일부러(?) 3일간 숙성시켜 꼬들꼬들 했다.
(사진뒤로 보이는 비닐봉지가 정말 거슬려서 모자이크 처리)
약간의 데코레이션만 들어갔다면, 그리고 소스만 입맛에 딱 맞았더라면 정말 기가막혔을듯..
처음인지 몇번 해본건지는 모르겠지만, 재희의 스테이크가 발전을 거듭하여 명품요리로 굳어지길 희망한다.
뜻밖의 스테이크 벙개로 왠지 하루가 즐거워졌다.
그리고 나도 재희처럼 이렇게 특별한 요리로 친구들을 초대해보고 싶다는 맘이 생겼다.
매일매일 똑같은 삶의 무료함을 이겨낼 신선한 방법을 찾아낸거 같아서 스테이크는 더욱 맛있었고 포도주는 달았다.
7월 13일 11시 역삼 삼성멀티캠퍼스..
총 72문항에 정답수가 30개라니;;; 정답률 41%;;;;
합격점수가 59%인데 무려 18%나 모자르다;;;
비싼 시험인데 이렇게 헉! 하고 떨어지고 나니까 절로 긴장이 되네;; 흠..
다행히 재시험을 1번더 볼 수 있는걸로 신청했으니 망정이지..
정말 내 말대로 닌텐도 DS에 게임팩 3~4개 사서 뜯지도 않고 한강에 던져버리는 꼴이 될뻘;;;
자만하지말고 제대로 다시 시작하자!
2주뒤에 다시 도전!!!!!!!... 이 아니라 14일 뒤에 재시험 가능이니까 3주뒤네;;
흠.....충격이 크다...
3주뒤에 다시 도전!!!
왜 그런 이미지 였는지는 모르겠는데 항상 지방에서 살고 지방에서 학교다니고 그러다 보면 막연한 서울에 대한 환상이랄까? 지하철만 타고 다니면 서울의 어느곳이라도 다닐수 있을 것 같고, 어딜 가나 재밌을것 같았던게 대학교 들어갈쯤의 내 환상이었다면 최근까지의 느낌이라면 이런 명동같은 번화가엔 언제나 사람이 북적이고 왠지 모를 럭셔리한 느낌마저 풍긴다고 생각했는데 명동에서 일한지 오늘로 일주일하고도 이틀째.. 그냥 서산의 번화가와 다를바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이 사람들도 이곳이 아니면 딱히 갈곳없는 사람들.. 사람들 가는곳에 사람들이 모이고 그곳이 북적이면 다시 사람들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