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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은하루/일상&잡담 | 2011/07/29 01:06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호주에서 여행을 하고 있을때.

여행 경비 마련을 함목사와 농장에서의 일을 시작하면서.

경비벌고 - 여행하고 - 다시 농장을 반복하기를 몇차례..


일과 함께 여행을 하는게 워킹홀리데이라지만

차가 없으면 도시까지 빠져나가기도 막막한곳, 핸드폰 신호조차 잘 잡히지 않는곳,

밤이되면 칠흙같은 어둠으로 별빛은 아름답지만 가로등 하나 없는곳. 

지나다니는 사람한명 없는 농장숙소에서의 생활 

농장은 생각보다 외로움과 막막함이 공존하는 그리고 막연한 두려움이 있는 곳이었다.


그런곳중의 하나가 빅토리아주 로빈베일이라는 도시의 어떤 포도농장이었던가. 

기철형, 석철형, 수진이, 애플, 석스케, 함목사, 아키.. 그리고 기억이 잘 나지않는 다른 사람들..

같이 일하고 고생하며,  맛있는것도 같이 만들어 먹으면서, 함께 즐겼던 사람들.


비록 짧으면 짧은 시간이었지만 기철형과 수진이가 농장을 떠나던 날은 정말 착잡하고 슬펐다.

떠난 사람의 빈자리가 얼마나 크던지 그 공허함이란 마음 한구석에 구멍이 뚫린듯 했고

그리움과 두려움이 뒤섞여 그 빈자리를 채워갔다.


그리고 다들 떠나고 나만 남겨지는게 아닌가 하는 막연한 생각은 걱정이 되어가고,

이제 나도 떠나야 할때인가를 고민해 보게 되는 그런 계기가 바로 사람들의 떠남이었다.

남겨진 다른 사람들마저 나보다 먼저 떠나버릴까 두려웠던 그곳...

하지만 다행히도 이런 생각조차 견딜수 있었던 것은 그곳은 그저 떠나버리면 그만인

긴 여행일정속의 작은 부분일 뿐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행은 이미 과거에 끝나버렸고..

요즘 나는 한국안의 또다른 농장속에서,

이미 떠나버렸고, 그리고 떠나려는 사람을 마주하며

그때 그 농장에서의 감정을 다시 느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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